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단기 급락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플(Ripple, XRP), 도지코인(Dogecoin, DOGE) 등 주요 알트코인도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 대비 5.56% 하락하며 약 47,9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간 14% 넘게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인 64,805달러(ATH코인인덱스 기준)달러보다 26% 가량 후퇴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8,971억 달러까지 급감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BTC Dominance)은 50.3% 수준이다.
비트코인 약세장에도 강세론은 여전하다. 일례로 암호화폐 분석업체 펀드스트랫(FundStrat)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그리더(David Grider)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건강한 후퇴가 실제 강세장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10만 달러 목표치를 재확인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강세장은 정점에서 80% 붕괴로 이어졌던 2017년 강세장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냉각기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2F(Stock to flow ratio, 자산의 희소성을 측정하는 지표) 모델 창안자인 플랜비(PlanB)도 "일주일 만에 25% 가량 폭락하고 전반적인 투자심리도 위축됐지만 비트코인의 불런(황소장) 행진은 새로운 정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플랜비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하락세가 2013년과 2017년에 이미 본 중간 하락처럼 보인다. 직선으로 상승하는 것은 없다. 이번달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현재 불런이 끝날 때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당 28만 8천 달러로 정점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 시장도 비트코인 약세장에 동조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시총 2위 암호화폐이며 '톱'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ereim, ETH)은 1.86% 하락한 2,244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총 3위이며 바이낸스 거래소의 자체 코인인 바이낸스코인(Binance Coin, BNB)도 2.63% 하락하며 4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인기 암호화폐 리플(Ripple, XRP)도 6.91% 하락, 현재 1.01달러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리플 토큰 가격은 지난 7일간 26% 가량 떨어지며 심리적 지지선인 1.0달러가 위협받고 있다.
이밖에 시총 6위 카르다노 에이다(Cardano, ADA)는 6.26%, 시총 7위 도지코인(Dogecoin, DOGE)은 11.01%, 시총 8위 폴카닷(Polkadot, DOT)은 3.03%, 시총 10위 라이트코인(Litecoin, LTC)이 6.32%, 시총 11위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 BCH)가 6.58% 각각 하락하는 등 다수 상위 알트코인이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 시총 13위 솔라나(SOLANA, SOL)는 지난 24시간 동안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후 50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현재 솔라나 가격은 45.50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총 9위 유니스왑(Uniswap)의 유니(UNI) 토큰도 4.93% 오르며 약세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4시간 전 대비 4.01% 급감한 1조 7,834억 달러 규모이다.
한편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이자 카르다노 에이다 창시자인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IOHK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서프라이즈 AMA(Ask Me Anything)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자본이득세율 인상 계획이 암호화폐 시장에 좋지 않은 징조가 될 수 있다. 실제 자본소득(capital gains)이 두 배로 늘어난다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다.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유한 개인에 대한 자본이득세율을 현재(20%)의 거의 2배 수준인 39.6%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부가세를 더한 세율은 43.4%까지 높아진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월가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민주당이 미 의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지만, 공화당과 의석 차이가 거의 없어 바이든의 증세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을 것이며, 자본소득세율이 오르더라도 그렇게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