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에 '개(dog)'코인도 뛴다…시총 2조 돌파
2021-05-15 08:15

도지코인(doge-coin)이 뭘까? 개들이 쓰는 암호화폐(가상화폐)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개들이 쓰는 화폐는 아니다. 당당히 시총 31위에 오른 암호화폐다. 그러나 이름이 ‘개’코인인 것은 맞다. 도지(doge)는 개를 뜻하는 단어 ‘dog’에 알파벳 e가 붙은 것으로, 대표적인 밈(meme, 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 한 그림이나 사진)이다.


'doge'는 한때 인터넷 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시바견을 이르는 말이다. 도지 코인이 이를 마스코트로 씀에 따라 ‘도지 코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도지 코인의 시가총액이 20억 달러(2조원)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했다. 도지 코인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10억 달러(1조665억원)를 돌파한 뒤 지난 7일 20억달러(2조1400억 원)마저 뚫었다. 가격이 12월 초 0.002달러에서 8일 현재 0.015달러로 약 80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순위 31위에 올랐다.
도지 코인은 2013년 만들어졌다. 본래 도지 코인의 마스코트 ‘도지’는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는 사이버 펑크의 놀이문화 '표식’이었다. 암호화폐를 잘 안다는 사이버 펑크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일종의 마스코트였다.  
도지코인의 개발자인 잭슨 팔머는 2013년 가격이 정체돼 있던 비트코인에 대한 풍자 목적으로 자신이 만든 암호화폐에 도지 코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또 비트코인보다 보다 쉽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지 코인을 설계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코인 개수가 2100만 개에 불과한데, 도지 코인은 1126억 개다. 
도지 코인의 개발자 팔머는 악용되지 않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코인을 디자인했다. 그의 창업정신을 살려 도지 코인은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과 인도 루지 팀의 2014년 소치 올림픽 출전을 위한 기부금 모금에 사용돼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최근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도지 코인이 예상보다 과도하게 급등했다. 팔머는 이와 관련, “암호화폐에 대한 미디어나 일반인들의 관심이 투기에 쏠려있다”며 “암호화폐가 만들어진 목적인 블록체인 기술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