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투자에 대한 주의가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윗에 도지코인을 언급할 때 마다 도지코인 가격이 폭등을 거듭하면서다.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스스로 자임하고 나선 머스크의 트윗이 공개되자 이번에도 역시 도지코인은 15%나 급등하고 수억달러까지 거래량이 늘었다.
도지코인은 특별한 기능은 없이 재미삼아 팔고 사는 코인이라 재미나 소장용이 아닌 투자에 나설때는 주의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지코인은 28일 전날보다 15.9% 상승한 0.3237달러에 거래됐다. 거래량도 4억8900만달러 수준까지 늘었다. 전날 1억500만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머스크 트윗 한줄에 15% 급등
이날 급등의 배경은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다. 그는 내달 8일 미국 TV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출연한다고 쓰면서 스스로를 '도지코인의 아버지'(The Dogefather)라고 칭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윗에 언급할때마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머스크는 '도지가 달에서 짖는다'(Doge Barking at the Moon)라고 썼다. 이날 도지코인은 무려 33.75%가 상승했다. 거래량도 4억800만달러 규모까지 증가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사이에서 달은 가격 급등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도지데이'(4월20일)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동참하던 시기라 가격 급등세는 더 가팔랐다. 지난 1일에도 도지코인은 13.6% 상승했다. 이날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을 달에 데려가게 될 것'(SpaceX is going to put a literal Dogecoin on the literal moon)라고 썼다.
도지코인의 강력한 후원자 머스크
도지코인을 얘기할때 머스크를 빼놓을 순 없다. 도지코인은 2013년 미국에서 개발됐지만 머스크가 지난 2월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쓰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장난삼아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만일 미래의 화폐가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재밌고 아이러니한 결과"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작은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힐 만큼 도지코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녀들과 함께 도지코인 채굴에 나서기도 했다. 머스크는 "자녀들과 함께 도지코인 채굴기를 몇 대 설치했다"며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지만 재미있는 가족 프로젝트였다"고 트윗에 쓰기도 했다.
머스크는 '도지데이'를 처음 언급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14일 트위터에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채 '도지데이 오후'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4월20일 도지코인이 1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팔로어가 5000만명에 달하는 머스크의 화력 지원에 도지코인은 올들어 6700% 상승하며 시가총액 6위의 가상자산이 됐다. 머스크 외에도 래퍼 스눕독이나 유명 투자자 마크 큐반 등 셀럽들도 도지코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화폐 역사 새로 쓴다" vs "곧 거품꺼질 것"
월스트리트저널 수석 칼럼니스트 출신의 마이클 J 케이시는 코인데스크 칼럼을 통해 "밈과 유머러스한 브랜드 이미지, 강력한 커뮤니티의 형성, 마케팅 분야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이라는 도지코인만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보며, 21세기 디지털 미디어 경제에서 돈의 정의가 어떻게 다시 쓰여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썼다.
다만 도지코인은 라이트코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별다른 기능은 없고 비트코인과 달리 총 채굴량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레딧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서 창작자를 위한 '팁' 지불 용도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일각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거품'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카르다노 창시자인 찰스 호스킨슨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최근 일론 머스크의 언급과 영리한 고래들의 시장조작으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신규 투자자들의 피난처가 됐다"며 "도지코인 가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곧 붕괴될 것이고 막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